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22일부터 출시한 운영체제(OS) ‘윈도 7’이 퍼스널 컴퓨터(PC)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구세주가 될지 IT 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MS의 윈도 비스타가 실패작으로 평가받으면서 많은 IT 팬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외면한 채 가격이 더 비싸지만 애플사의 운영체제가 적용된 매킨토시 컴퓨터 등을 사들이는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IT 업계에선 윈도 7이 부팅 속도 등이 훨씬 빨라지고 사용하기 더욱 편리해졌다는 호평을 얻으면서 경기 침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PC 시장을 되살릴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 등에 따르면 세계 PC 시장이 지난해 말 이후 소비 시장의 위축세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운영 체제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분석 결과 MS는 현재 미국 PC 운영 체제 시장의 88%, 세계 시장의 90%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년전 윈도 비스타가 나온 이후 애플의 매킨토시, 구글의 안드로이드, 리눅스 등의 점유율이 올라가는 양상이 나타났지만 지난해 이후 극심한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체 PC 시장의 규모는 더이상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IT 전문가들은 연말 대목을 앞둔 시점에 윈도 7이 나옴으로써 올해 하반기 PC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리서치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의 분석가인 매튜 윌킨스는 “윈도 7의 출시가 PC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자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 등 유명 소매점 체인들이 윈도 7 출시에 맞춰 판촉 활동을 강화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휴렛패커드 등 유수의 PC 제조사들은 컴퓨터 제품 신모델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윈도 7 운영체제를 적용한 PC 제조업체들은 신제품 모델들의 무게를 줄이고 가격을 낮췄으며 터치 스크린 방식을 도입하는 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PC 시장 일각에선 전반적인 소비 경기 등에 비춰 윈도 7의 출시만으로 소비자들이 PC 시장에 적극 뛰어들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