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올해 사상 최대치인 160만대 이상을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최대 2.8%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분기에 43만8천대에 이르는 전례 없는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동기에 비해 6배 가까운 영업이익을 실현했고 판매 신장세를 이어갈 정도로 4분기 시장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득주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아차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출고 기준으로는 150만대, 소매 기준으로는 160만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4분기 예상 판매량은 44만대 가량이라고 김 실장은 소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1%, 올해 1∼3분기 평균 2.6%였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최대 2.8%까지 높일 수 있다고 기아차는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치는 올해 3분기에 기아차가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2배 이상 초과한 영업이익을 내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3분기에 매출 4조5천93억원, 영업이익 3천135억원, 당기순이익 4천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1.6%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483.8%나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다. 세계 시장 점유율 역시 회사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2.7% 수준을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3분기 점유율을 합치면 8.2%로, 그룹 단위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 신차 출시 및 세제 혜택의 효과가 나타나 판매가 늘어난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 덕을 보면서 매출이 증대된 점, 원가혁신 노력으로 비용을 절감한 점 등이 기아차가 우수한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꼽힌다.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고 해외법인의 경영실적이 호전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170% 가까이 되던 부채비율은 올해 연결 차입금이 2조5천억원 가량 줄면서 지난달 말 현재 146.7%까지 내려갔으며 연말이 되면 130%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아차는 예상하고 있다.
해외 법인들도 3분기 들어 흑자를 기록했다. 내년에 신차 등이 추가로 해외시장에 투입되고 수요가 살아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해외 법인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출 것으로 기아차는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는 다음 달 출시되는 준대형 세단 K7과 내년 초반에 나오는 로체와 스포티지 후속 모델 등 신모델이 투입되는 만큼 내년에도 두자릿수 이상의 판매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현상에 대해 “지금의 환율 수준은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다”며 “내년에도 현재 정도로 유지된다면 사업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