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의 고정 거래 가격이 2달러를 돌파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DDR2 1Gb 128Mx8 667MHz 제품의 10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이 전반기보다 15.73% 오른 2.06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D램 업체가 주요 거래처와 대규모로 거래하는 물량의 평균값인 고정 거래가격이 2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후반기(2달러) 이후 14개월 만이다.
올 초 0.81 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54%나 올랐다.
차세대 D램인 DDR3 1Gb 128Mx8 1066MHz 제품의 고정거래 가격도 이달 전반기보다 10.86% 오른 1.94 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제품의 고정거래 가격도 지난해 6월 후반기 이후 처음으로 5달러를 넘어서 5.18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 가장 높았던 DDR2 D램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해 6월 후반기 기록했던 2.37 달러다.
업계에서는 최근 D램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성수기를 맞아 PC 출하가 늘고 있는데다가 윈도 7 출시 등에 힘입어 DDR2 제품의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D램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최근 DDR3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시장에서는 이들 업체의 DDR2 제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4분기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난야테크놀로지와 이노테라,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은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올 3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흑자를 낸 일본 엘피다도 영업이익률은 0.5%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2년여 동안 이어진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에서 국내 업체들이 승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