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점유율보다는 고객 마음을 사로 잡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가토 후미오 파나소닉코리아 사장(59)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새로운 파나소닉 이미지를 한국에서 만들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가토 사장은 올해로 파나소닉코리아 대표를 맡은 지 3년째를 맞는다. 3년이지만 공개적으로 미디어를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로스케가 창업한 파나소닉은 아남전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 2000년 독자 법인을 설립해 내년 파나소닉코리아 출범 10년을 맞는다.
“한국에는 삼성·LG라는 강력한 글로벌 업체가 있습니다. 파나소닉코리아 매출은 700억원 수준이지만 본사 차원에서 휴대폰 부품 등을 포함하면 국내업체와 거래하는 규모가 연간 7000억원에 달합니다. 그만큼 한국은 파나소닉에 중요한 시장입니다.”
가토 사장은 “파나소닉은 6만종에 달하는 제품이 있지만 국내에는 크게 웰빙·오디오(AV)·방송 시스템의 세 가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카메라 ‘루믹스’와 방송 장비 분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점유율 보다는 파나소닉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믿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 나갈 계획입니다.”
파나소닉은 올해 엔고 때문에 가격 정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국내에서 새로운 파나소닉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70억원에 이어 올해 700억원은 거뜬하다고 낙관했다. 가토 사장은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더 이상 존재 의미가 없다” 며 “올해를 기점으로 공격 경영에 나서 2∼3년 안에 매출 1000억원을 넘기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