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기준, 이하 과총)가 경쟁력이 없는 동종 학회의 통폐합을 유도하고 신생 과학기술 학회를 지원하기 위한 전용 센터를 설립한다. 또 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국제화 사업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25일 교과부와 과총은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회관 내에 가칭 학회학술지원센터를 설립, 학회 자율에 의한 유사 동종 학회 통합 문제와 소규모 학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학회학술지원센터는 직원이 아예 없거나 예산이 적은 영세학회의 학술대회 개최, 학술지 발간 등 주요 사업을 추진하며 이들 학회에 대한 통합 DB를 구축,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과총이 이러한 통합 지원 센터를 설립하려는 것은 인가받은 우리나라 전체 과학기술계 학회가 550개에 달하고 이중 과총 회원 학회도 340여개이지만 지극히 재정이 열악한 곳이 대다수기 때문이다.
과총에 따르면 국내 소속 학회 328개를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절반 가량인 156개 학회가 전용 사무실이 없고 1명 이하의 사무인력으로 운영되는 곳도 158개나 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상당 학회는 거의 회원도 없는 데다가 다른 학회와 중복돼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정부와 과총은 자율에 의한 유사 학회 통폐합 등은 유도하되 필요한 곳은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자생력을 갖춘 학회로 발돋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현 과총 기획정책본부 계장은 “지난 현황 분석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라며 “학회 주요 사무 표준화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학회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과학기술 분야 학술대회 및 학술지 지원 예산을 전년 대비 20억원 가량 늘린 91억 5000만원을 신청했다. 증액 예산으로 6개 학술지를 선정해 국제화 지원시범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교과부 학술진흥과 김새봄 사무관은 “네이처 셀과 같은 세계적인 학술지를 만들어 국내 과학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학회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해 예산을 증액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화학회(회장 윤민중 교수)는 올해 2015년 세계화학회(IUPAC) 총회 및 학술대회를 국내에 유치했으며, 대한수학회도 ‘국제수학자대회(ICM: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의 2014년 대회 한국 유치에 성공하는 등 일부 학회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유형준·김유경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