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발전에 세계가 놀라...첨단기술 한몫 단단

  도시를 주제로 한 최초의 국제행사인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 25일 폐막식을 갖고 8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인천 송도라는 지리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축전은 여러면에서 인천시에 적지 않은 이득을 안겼다. 특히 인천과 송도를 국내외에 알리는 ‘인천 브랜드 확산’ 측면에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성과를 거뒀다. 관람객 수는 당초 목표인 700만명에 훨씬 못미쳤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신종 플루 확산 같은 악재에도 주행사장에만 400만명 가까운 국내외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여기에 세계적 시설을 갖춘 유비쿼터스 건물과 국내 첫 로봇동물원 개장, 로봇드라마를 매일 상영하는 등 여러 첨단시설은 성공적 도시축전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하지만 대전 엑스포 처럼 국내 전역에 걸쳐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나, 축전을 계기로 명성이 높아진 인천과 송도에 보다 많은 국내외 기업 유치를 이끌어내야 하는 점은 과제로 남게 됐다.

◇높아진 인천과 송도 위상=‘내일을 밝히다(Lightening Tomorrow)’라는 주제로 80일간 25개 전시행사, 22개 콘퍼런스, 24개 이벤트 등 총 71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인천과 송도는 국내외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행사장에 들어선 세계도시관, 로봇사이언스미래관, 녹색성장관, 세계 문화의 거리 등이 앞으로 건설될 미래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400만명 가까운 국내외 관람객들을 모으고 CNN·ABC·르몽드 등 세계적 미디어들이 앞다퉈 취재해갔다. 도시축전과 연계해 열린 주민자치박람회 등 70개 행사 참가자를 포함하면 80일간 총 600만명 이상이 인천을 방문했는데, 이들은 ‘바다를 메워 마천루 숲’으로 변모하고 있는 송도 발전에 하나같이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와 반기문 UN 사무총장, 아쇼크 코호슬라 세계자연보호연맹 총재, 로렌트 로렌트슨 OECD 환경담당 소장 등 국제기구 고위인사와 학자,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송도 발전상을 직접 보면서 찬사를 표해 인천과 송도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첨단기술 맹활약=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일등공신중 하나가 첨단기술이다. 국내 최대 크기 스크린에서 뿜어져 나오는 주제 영상과 세계 첫 로봇드라마 등은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들을 끌어 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것이 로봇사이언스미래관이다. 80일간 120여만명이 다녀간 이 곳은 첨단 과학 집합체인 로봇과 우주 과학분야 콘텐츠를 실감있게 꾸며 축전중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떠올랐다.

 국내 최초로 전시된 로봇동물원에는 기린·코뿔소·메뚜기·카멜레온·오리너구리·박쥐·집파리·오징어 모양의 대형 동물로봇 8종과 이들 로봇과 연계된 재미있는 교육용 체험기구 16종을 비치, 가족과 함께 온 꼬마 관람객들의 손과 눈을 즐겁게 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로봇 드라마 ‘로보라마’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우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 ‘스페이스 & 사이언스(SPACE & SCIENCE)’관도 과학마인드 확산에 기여하며 관람객 동원에 기여했다. 인간과 자연,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축전 주제영상 ‘시티 파라디소(City Paradiso)’는 국내 최대 스크린으로 상영해 축전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됐다. 미래 도시에 구현될 각종 유비쿼터스 장비와 서비스를 보여준 ‘투모로 시티’도 관람객수가 예상보다 적었지만 미래 도시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