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약화된 미국 시장에서도 ‘뜨는’ 상품이 있다.
26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의 금융조사기관인 캐피털 아이큐(Capital IQ)는 최근 불황에도 시장 점유율을 높인 10가지 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반적인 불황과 GM 등 대표적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며, 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27%나 하락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우 저렴한 가격과 제네시스 등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오히려 3%나 늘었다는 것.
캐피털 아이큐는 기아차 역시 계속되는 품질 개선으로 도요타, 혼다 등 경쟁업체보다 나은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불경기를 맞아 남은 음식까지 절약하고, 점심 대신 도시락을 싸는 직장인 수가 늘어나며 음식 저장 용기 상표인 타파웨어도 판매가 급증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용품 소비도 늘었다.
여가 시간에서 TV시청 비중이 늘면서 범용 리모컨 판매가 증가했고, 프레스토 조리기구도 인기를 끌었다. 월마트 등 대형매장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자체상표 샐러드 드레싱 매출도 크게 늘었다.
휴가도 고급 휴양지 여행보다 절약형 캠핑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대표적인 캠핑도구 판매업체인 ‘콜맨’의 캠핑 용품도 인기가 높아졌다.
이 밖에 저렴한 세탁.세제 브랜드인 ‘암 앤 해머’, 싱글 컵 커피 기계를 제조하는 ‘큐리그 커피’, ‘몬스터 에너지 드링크’, ‘트랜스포머 장난감’ 등도 불황기에 인기를 끈 10대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코트라 관계자는 “경제 불황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어느 때보다 실속형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대차 사례에서 보듯 무조건 가격을 낮추기보다 경쟁사와 비교해 기능과 편리성 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