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열정 덕에 회사 6배나 성장”

“직원들의 열정 덕에 회사 6배나 성장”

 “지난해와 올해 상황을 살펴보니 우리 회사의 능력이 6배나 높아졌더군요.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실력으로 똘똘뭉친 직원들이 멜파스의 강력한 무기입니다”

 지난달 당당히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전자부품업계의 신데렐라로 부상한 멜파스의 이봉우 사장(52)은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멜파스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전자기기인 터치스크린폰에 들어가는 칩, 모듈 등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 2000년 창업, 지난해 3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멜파스는 올해 무려 4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벌써부터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가가 4만5000원대다.

 터치스크린폰은 기술적으로 크게 두개의 방식이 사용된다. 저항식과 정전용량방식이다. 멜파스는 이중 정전용량에서 독보적인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봉우 사장은 “터치스크린 부품중 정전용량 방식만큼은 우리가 국가대표라고 자부하며, 고객사도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서 “초기엔 시행착오를 겼었지만 외산업체 선호 풍토를 우리 스스로가 바꿨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멜파스를 소개하는 한 일화를 꺼냈다. 지난해 우연히 일요일 새벽에 사무실에 들른 적이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자마자 곳곳에서 자신의 할일을 묵묵히 다하는 직원들을 보고,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잘되는 회사는 누가 시키지 않고도, 직원들 스스로가 솔선수범한다고 하는데 바로 멜파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봉우 사장은 “중소기업임에도 불구, 1년에 이직하는 직원이 2∼3명에 불과할 정도로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면서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함께 해온 직원들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CEO 역할을 맡고 있는 이봉우 사장. 그의 이력도 특이하다. 이 사장은 지난 2004년 삼성전자 상무직을 끝으로 24년여 대기업 생활을 마치고, 중소기업행을 결심했다. 그는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을때, 많은 사람이 의아해하더군요. 자발적으로 그만둔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죠. 2호선도 타고 가다보면 언젠가 내리듯이, 대기업 임원도 평생할 순 없지 않습니까”

 이봉우 사장은 제2의 인생을 꽃피우기 위해 멜파스를 선택했다. 당시 기술력은 있었지만 이를 잘 키워낼 수 있는 선장이 필요한 멜파스는 2005년 초 이봉우 사장의 부임으로 달라진 것이다. 그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한국의 히든챔피언 같은 회사다. 앞으로 커가는 모습을 잘 지켜봐달라”고 의욕을 보였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