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처럼 허공에 뜬 홀로그램 화면을 더듬는 입력기술이 현실로 등장했다.
디스트릭트(대표 최은석)는 3D 센싱기술과 홀로그램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광고 디스플레이(모델명 J4)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장비는 양 팔을 움직이거나 손바닥을 펴고 오무리면 상단의 20인치 홀로그램과 하단부 42인치 액정 디스플레이에 뜬 영상 콘텐츠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가상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휴대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위로 슬쩍 올리면 거의 완벽한 휴대폰 360도 입체영상이 홀로그램 형태로 둥실 떠오르는 식이다. 허공에서 홀로그램 입체영상을 선택 또는 정지시키고, 돌리거나 심지어 가위, 바위, 보 게임도 가능하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손동작을 취하면 ‘카트라이더’와 같은 경주게임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마우스, 키보드와 같은 입력도구 없이 손짓만으로 모든 영상처리가 가능한 배경은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3차원 제스처 센싱기술 덕분이다.
디스트릭트는 입체 카메라로 손의 모양과 움직임을 인식해서 홀로그램 콘텐츠와 실시간 연결하는 3차원 센싱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기존 평면 모니터 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는 터치입력은 2차원 개념이다. 허공에서 손동작을 인식하는 3차원 입력기술은 J4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SF영화 속에서 홀로그램 모니터를 띄워넣고 양손으로 움직이는 검색장면이 실제로 구현된 셈이다.
회사 측은 3차원 입력기술을 공공장소 전시회, 리테일 숍, 백화점 등에서 활용하면 고객 관심을 끄는 효과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미 삼성전자의 휴대폰 해외 론칭쇼에서 3차원 센싱을 이용한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했고 제일제당도 유사한 장비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핵심부품인 3차원 카메라는 로봇전문기업 로봇에버가 담당했다.
최은석 디스트릭트 사장은 “사용자가 정보기기에 직접 손을 대지 않고 3차원 홀로그래픽 기반의 상호작용이 이뤄져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데 효과가 뛰어나다”며 “앞으로 게임용으로 사이즈를 훨씬 키운 신형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모델명:J5)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