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계가 ‘TV’ 보다는 ‘온라인’ 이미지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홈쇼핑 업체에서 TV가 차지하는 매출은 절반 이상이지만 몇 년째 정체한 케이블TV가입자 수를 감안하면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GS홈쇼핑은 내달 1일 ‘GS샵’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다. 기존 사업 부문별로 다르게 운영하던 브랜드를 통합해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 정관상 법인명을 제외한 모든 사업 브랜드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변화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인터넷 몰 ‘디앤샵’을 인수해 발 빠르게 영토 확장을 진행해 왔다. 디앤샵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사명 변경으로 홈쇼핑 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 몰 업계 지도가 다시 그려질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취급고 1조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는 롯데홈쇼핑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롯데아이몰 등 현재 갖고 있는 인터넷몰을 활용하는 방법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J오쇼핑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초 사명 변경 후 업계 만년 2위에서 1위로 올라 섰다. CJ오쇼핑이 사명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사이트인 ‘CJ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TV를 통한 홈쇼핑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쇼핑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는 게 CJ 측 설명이다. 김성중 CJ오쇼핑 차장은 “TV홈쇼핑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에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의 의지는 26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드러났다. 인터넷 부문의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22.2% 성장한 것. 매출액은 30.2% 오르며 TV· 카탈로그 등을 제치고 가장 큰 성장을 이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