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리상태가 투자 1순위”](https://img.etnews.com/photonews/0910/091027020837_1678657183_b.jpg)
“기술보다는 회사의 관리상태와 경영자의 철학·능력을 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 기준이 맞아요. 오랜 경험과 시행착오에서 얻은 교훈입니다.”
최근 열린 ‘인텔캐피탈 테크놀로지 데이(ITD)’ 참가차 방한한 인텔의 투자 자회사인 인텔캐피탈의 카이트 랄슨 부사장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그 회사의 ‘경영관리’ 측면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는 상품의 시장성, 기술의 우수성 순이라는 게 랄슨 부사장의 설명이다.
ITD는 인텔캐피탈이 발굴·투자한 전세계 각국의 우수 벤처 기업들의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 대기업 파트너사와 연결하는 장이다. 인텔캐피탈은 올해 총 65회의 ITD를 전세계에서 연다. 이 가운데 아태 지역에서만 20∼25회 가량 개최된다.
이번 ITD에는 국내 파트너사로 KT가 참가했다. 인텔캐피탈은 2년전에도 SK텔레콤과 같은 행사를 연 바 있다. 랄슨 부사장은 “내년에 한국서 열리는 행사에는 삼성전자나 LG전자를 파트너로 유치하기 위해 현재 물밑 접촉 중이다”고 밝혔다.
“ITD에 참가하는 벤처들은 대기업 판로를 개척해서 좋고, 대기업 파트너사 역시 양질의 기술과 솔루션을 가진 업체를 발굴할 수 있어 양측 모두 만족해 합니다. 한국 벤처들의 기술로는 차세대 웹애플리케이션과 IPTV, 온라인게임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랄슨 부사장은 “참가 업체의 20∼25% 가량이 ITD가 끝난 이후 대형 파트너사들과 계약이 체결되는 등 후속조치에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는 이동통신 외에도 디지털홈이나 가전 분야 쪽으로 대형 파트너사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벤처캐피탈로 꼽히는 인텔캐피탈의 투자를 받게 되면 기본적으로 인텔내 반도체 등 각종 사업부에 소개돼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시 인텔을 가교로 삼을 수 있다는 게 랄슨 부사장의 얘기다. 특히 100% 인텔내 자체 자본으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투자펀드와 달리 각종 제약이나 불이익이 없다고 랄슨 부사장은 덧붙혔다.
랄슨 부사장은 “올해 인텔캐피탈이 국내에 투자하는 돈은 모두 80억원 가량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100억∼15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