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증시 전망…답답한 흐름 이어질듯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이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1,600∼1,650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답답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나 기업들의 영업실적 회복 추세가 여전한 만큼 증시가 뚜렷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지만, 현재 가격대에 대한 부담이나 출구전략(과잉유동성 회복) 시행에 대한 우려, 4분기 이후 실적 둔화 등으로 인해 증시가 강세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원ㆍ달러 환율이나 경기선행지수, 물가, 유가 같은 경제지표들이 증시에 부담을 주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다음달에도 코스피지수가 1,600 부근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4분기나 내년 1분기 실적에 따라 개별 종목의 등락은 갈리겠지만 실적이 시장 전체적으로는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될 전망이고, 지수가 1,700선을 넘어서면 가격에 대한 부담도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들이 혼재하고 있어 증시가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SK증권은 우리나라 통화정책과 미국의 연말 소비 회복 여부가 증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자동차나 정보기술(IT), 금융 대표주가 여전히 주목받지만 디스플레이와 유통, 증권이 소외받는 등 업종별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로 SK증권은 1,580∼1,720선을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는 1,550∼1,700선을 예상했다.

향후 3개월간 예상 지수 범위를 1,510∼1,750으로 설정한 하나대투증권은 원자재 수출 국가로의 수출 증가와 원화 강세, 금리상승에 따른 수혜 업종이나 종목에 우선 관심을 두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연말까지의 적정 지수를 1,800선 정도로 전망했지만 다음달 지수 범위를 1,550∼1,700 선으로 예상한 현대증권은 유가 상승과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단기적으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둔화시키고 증시에 대한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분석에 밀리고는 있으나 증시가 이달까지 조정을 마치고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이달까지의 조정 과정에서 우리 증시에 구조적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외국인 매수세와 배당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IT나 자동차업종의 기존 주도주가 계속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KB투자증권도 내년 초에 잠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는 코스피지수가 올해 내 1,8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