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55년 만에 `대변신`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의 주역인 산업은행이 설립 5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산업은행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28일 설립 55년 만에 국가 정책 수행을 위한 공적기능을 맡을 정책금융공사와 상업투자은행(IB)인 산은금융지주로 분리, 설립된다.

 지난 1954년 설립된 산업은행은 주로 기업들이 주요 산업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장기 시설 자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국내 기업들과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개편 논의가 이뤄져왔다.

 28일 공식출범하는 정책금융공사는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산업은행이 보유한 공기업 주식 15조1000억원어치를 받아 자산 28조원 규모로 설립된다. 정책금융공사는 중소기업 육성과 사회 기반시설 확충 및 지역 개발, 금융시장 안정, 신성장동력 산업을 위한 자금 공급 등의 업무를 맡는다. 또 ’금융안정기금’도 정책금융공사에 설치됐다.

 산은금융지주는 2011∼2012년에 국내외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외 금융기관을 인수해 10년내 세계 2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은지주는 산은법에 따라 2014년 5월 이내 최초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민영화를 추진할 수 있다. 산은지주는 또 수신기반 확보를 위해 외환은행 등의 국내외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보험 등의 금융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상업투자은행으로 변신하는 산은지주는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인프라자산운용 등 5개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두기 때문에 자회사간 협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은 기존의 종속관계에서 벗어나 지주사내 동일 자회사로 편입되는 만큼 예금, 펀드, 보험 등의 금융상품을 종합 판매하는 ’산은 금융플라자’를 설립하는 등의 투자금융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키로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