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통신기술이 교통 정보 분야 대표 기술기업으로 우뚝 섰다. 오세영 서울통신기술 대표(56)는 “10년 넘게 쌓은 유·무선 통신기술 노하우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통신기술은 지난달 고속도로에서 자동으로 요금을 정산해 주는 하이패스 단말기 ‘엠피온’의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2007년 첫 제품을 내놓은 후 2년 만이다. 이 회사는 이어 한국소비자포럼이 주최하는 ‘2009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하이패스 부문 대표 브랜드로 엠피온이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최근에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하이패스 교통 정보시스템’ 본사업까지 수주했다.
오세영 대표는 “통신 인프라 구축 노하우와 자체 설계 기술, 품질 개선 노력이 복합적으로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먼저 통신 인프라 사업에서 쌓은 시공 능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 이동통신망 70%, 초고속 통신망 60%를 이상 없이 구축했습니다. 정보통신공사협회가 발표하는 시공능력 평가에서 2002년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할 만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탄탄한 기술 인력이 한몫했다.
“전체 직원 960명 가운데 약 30%인 300명이 전문 기술 인력입니다. 자체 신뢰성 시험 연구소를 구축하고 하이패스 등 주요 제품의 품질 검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 대표는 “고집스럽게 품질에 집착한 게 교통 정보 분야 최고 기업으로 명성을 얻은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서울통신기술은 국내에서 쌓은 품질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크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은 그동안 주로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그러나 주로 삼성전자가 수주한 통신 인프라 사업을 뒤에서 지원하는 형태였다. 오 대표는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독자적인 글로벌 브랜드 구축을 경영 목표로 내걸고 해외 사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미 홈 네트워크의 한 분야인 디지털 도어록과 관련해서는 100만달러 수출 성과를 올렸다.
“통신망, 홈 네트워크, 교통 솔루션, 인터넷 단말 사업을 중심으로 해 전문 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홈 네트워크 분야는 내년 해외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디지털 도어록 등 단품 기술과 시스템 기술을 융합해 세계 시장에서 서울통신기술의 브랜드를 알려 나가겠습니다.”
오 대표는 “올해 경기 불황으로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지만 각종 국제 전시회에 주도적으로 참가하고 해외 유통망을 크게 넓혔다”며 “내년엔 이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서울통신기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