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2.0 시대를 준비한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양강인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종(種)’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선보이며 또 한번 기술 리더십을 과시한다. 올해 세계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 우리 디스플레이업체들이 내년 시장 흐름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는 28일부터 사흘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FPD 인터내셔널 2009’에 3차원(D)·친환경 등 새로운 테마를 앞세운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지금까지 ‘대면적’ ‘슬림화’ ‘고화질’ 등이 시장의 주류였다면 올해 FPD 전시회에서는 색다른 차원의 기술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트루 240헤르츠(㎐)’ 기술을 적용한 55인치 TV용 3D 패널과 소비전력을 기존 대비 최대 65%까지 절감한 ‘펜타일(Pentile)’ 방식 LCD를 출품한다. 이번에 전시된 3D 패널은 입체영상의 가장 큰 난점이던 화질 저하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펜타일 방식 LCD는 종전 LCD의 픽셀구조에 변형를 줌으로써 화면 밝기를 두 배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사용환경에 따라 소비전력을 65%까지 절감해 친환경 제품으로 꼽힌다.
또 최근 선보인 3㎜대 초슬림 패널, 일명 ‘니들 슬림’ 패널도 대중 앞에 선보였다. 니들 슬림 제품군은 40인치 TV용 패널의 두께가 3.9㎜에 불과하고 24인치 모니터용은 3.5㎜, 12.1인치 노트북용은 1.64㎜를 실현했다. 그 밖에 터치패널을 일체화한 10.1인치 내장형 멀티 터치 LCD,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도 전시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3D와 친환경을 키워드로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에지형·직하형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장점을 합쳐 화면분할구동(로컬디밍)이 가능하면서 두께는 얇은 ‘모듈라(Modular) 타입’ TV용 LCD 패널(55인치)을 전면에 내세웠다. 냉음극형광램프(CCFL) BLU에 들어있는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면서도 기존 LED BLU 장점만을 흡수했다. 버튼 하나로 2D·3D 전환이 가능한 47인치 3D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를 탑재, 태양광으로 충전이 가능한 태양전지 전자책 등이 눈에 띈다. 또 480㎐ 기술을 채용, 가장 빠른 응답속도(4ms)를 구현한 47인치 TV용 패널도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 잡는다.
한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동시발광구동(SEAV)’ 기술을 이용, 사용자 어지럼증과 눈의 피로를 원천적으로 해결한 HD급 30인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D TV를 전시했다. BLU가 필요없는 AM OLED의 특성을 살려 두께 2.5㎜ 초박형 TV를 시현했다.
요코하마(일본)=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