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내 매출 1조원, 자산 1조원 달성의 기치를 내건 국내 최대 자본금 규모의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탄생했다. 지난 해부터 6개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운영 중인 가운데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대형 기술지주회사가 출범함으로써 이들 기술지주회사를 통한 대학 연구 성과물의 사업화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고려대(총장 이기수)는 27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대표 홍승용)’ 설립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회사 운영에 들어갔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는 국내 산학협력 기술지주회사 중 일곱 번째로, 자본금은 현물 54억2100만원, 현금 40억원으로 약 100억원이다.
특히 고려대기술지주회사는 ‘대학 지식자본주의’ 실현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매년 최대 5개의 자회사를 설립, 오는 2020년에는 5개 그룹, 50개 자회사를 거느린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제1·2호 자회사로 총 20억원 이상의 자본을 투자, ‘전자재료’ 회사와 ‘3D 덴탈 토털솔루션’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달 중 기능성 게임 자회사 1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전자재료 자회사는 유기재료 합성기술, 유기소자 제조공정 기술 등을 바탕으로 소형전자기기, 디스플레이, 조명용 재료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3D 치과 시스템 및 서비스 자회사는 교정분야 캐드캠으로 출발, 향후 보철 캐드캠을 비롯한 덴탈 토털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고려대기술지주회사는 회사의 핵심인 자회사 육성 전략으로 운영 초기 단계에는 창업 초기 벤처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오픈이노베이션형’ 자회사 육성에 주력하다가 2020년께는 오픈이노베이션형 자회사 비중을 전체의 33%로 줄이고 대학연구실창업형 자회사를 60%까지 늘려나간다고 밝혔다.
홍승용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유관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해 바이오부터 융합, IT에 이르기까지 사업화 가능한 모든 유망 기술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제2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배출하기 위한 캠퍼스 CEO 육성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