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머니 속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연내 국내외에서 20여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내년에 라인업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린다. 특히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 국가에 앱스토어를 확대, 오픈한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27일 스마트폰 라인업 ‘옴니아 패밀리’ 5종을 공개하는 ‘애니콜 옴니아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 공략 의지를 공식 천명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옴니아 패밀리는 SKT용 T옴니아2, KT용 쇼옴니아, LGT용 오즈옴니아와 옴니아팝 2종이다.
옴니아 패밀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300만대 이상, 국내에선 16만대 이상 팔린 삼성의 대표 스마트폰 ‘옴니아’의 맥을 잇는 시리즈다. 비즈니스맨에서 젊은 세대까지 다양한 소비자를 겨냥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 제품을 이처럼 한꺼번에 대거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일반 휴대폰에 비해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해서다. 또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종인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상무는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성장률은 매년 22% 이상씩 증가한다”며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휴대폰 시장의 1%가량인 걸음마 단계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노키아가 1위를 차지했다. 림(RIM)의 블랙베리, 애플 아이폰이 2, 3위로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기준으로 3%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회사 측은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해외 옴니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아이폰을 앞지르는 일부 국가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소비자에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위한 앱스토어도 확대한다. 김 상무는 “올해 영국, 프랑스 등 4∼5개 국가에 삼성만의 앱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본격적인 투자로 20여개 국가에도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휴대폰 사업목표로 제시한 2억대 이상 판매, 시장점유율 20%,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확보 등 이른바 ‘트리플 투’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봤다.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은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낫다”며 “삼성은 글로벌 사업자로서 양적·질적 성장으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어느 곳에서든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