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8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9월 누적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09년 9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2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흑자 규모가 전월보다 22억9000만달러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22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1~9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이후 8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월중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6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흑자 규모는 지난 6월 54억3000만달러에서 7월 43억6000만달러, 8월 19억1000만달러로 감소했지만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상 흑자 규모가 확대된 것은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상품수지 흑자가 큰 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월의 33억3000만달러에서 54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지난달 수출입 모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으며 수출 감소세는 8월의 17.7%에서 7.9%로, 수입 감소세는 32.0%에서 23.9%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적자규모가 전월의 17억9000만달러에서 16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소득수지는 배당 수입 감소로 흑자규모가 5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4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이전수지는 해외송금 수입 증가로 송금수지가 다소 개선되면서 적자규모가 전월의 2억2000만달러에서 1억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지난달 자본수지는 72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나타내면서 순유입 규모가 전월(54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이는 2004년 11월 76억7000만달러 이후 사상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1~9월 자본수지 순유입 규모는 234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