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취업의 동반자 `i커리어`] 어떤 직종이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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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7월 향후 2020년까지 세계 7대, 2050년까지 세계 5대 녹색강국 진입을 목표로 한 녹색성장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녹색성장 분야에 향후 5년간 매년 GDP의 2% 수준으로 총 107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182조∼206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고 156만∼181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요약하면 앞으로 많은 일자리가 녹색성장 분야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녹색 성장 분야에서도 가장 유망한 분야가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발전, 전지 분야다. 이 삼총사는 이미 우리나라가 일정 부분 경쟁력을 확보한데다 정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력 블랙홀로 자리 잡았다.

 LED 분야는 정부의 적극적인 보급 확대 정책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신규 인력 수요가 많다. 특히 소자산업 특성상 전후방 산업 연결고리가 길기 때문에 원하는 인재상이 다양하다. 기술 집약도가 가장 높은 에피웨이퍼·칩 분야에서는 신소재공학·화학 관련 전공자들이 환영을 받고 있다.

 LED 조명산업에서는 기존 재래식 조명과 마찬가지로 광학설계 분야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특히 열에 약한 LED 특성을 감안해 방열 관련 전문가 수요가 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새로 뽑은 인력 700명 중 절반이 LED 분야다. 내년 신규채용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LED 부문 인재 영입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합작사인 삼성LED는 올해 신규 공채를 시작했다. 서울반도체는 상·하반기 합쳐서 총 900명의 인원을 보강했다. LED 전문업체인 만큼 새로 들어온 인재 모두가 LED 관련 분야에 종사하게 된다. 역시 내년 인력채용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사 전체 인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인원을 신규로 뽑을 만큼 수요가 많다. 우리조명그룹은 최근 우리LST·우리LED 등 계열사를 거쳐 LED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지니어급 인력을 대거 영입할 태세다.

 서상원 우리ETI 이사는 “올 연말 연구분야 인력만 10∼20명 새로 뽑을 예정”이라며 “장비 가동(오퍼레이팅) 인력들은 수시로 뽑아 기술 교육을 시키는 방식으로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LED 조명 전문업체 화우테크놀러지는 올해 사후서비스(AS) 팀 등 새 조직을 만들면서 총 55명의 인력을 새로 영입했다. 내년에는 해외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 이에 따른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분야는 올해 원유가격 하락, 폴리실리콘 과잉 투자 등에 따라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가장 유망한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다.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이곳에서 많은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을 예고한다. 태양광 산업 분야는 올해 150억달러 규모지만 향후 10∼20년 후에는 1000억∼3000억달러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신성홀딩스가 올해 각각 330㎿·100㎿까지 생산라인을 확충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한화석화 등도 태양광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결정형 태양전지 새내기인 제스솔라도 곧 60㎿급 양산라인 가동에 들어가기 위해 분주하다. 폴리실리콘 분야에는 OCI(옛 동양제철화학), KCC, 웅진폴리실리콘 등이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 중이다. 이 밖에도 한국철강, 알티솔라, 동진쎄미켐, 네오세미테크 등의 중견기업도 태양광 생산시설을 늘리고 사원 모집을 확대한다.

 2차전지 분야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상용화와 보급 확대에 따라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다.

 국내에서 자동차용 2차전지를 만드는 기업은 현재 LG화학,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 SK에너지 등이 있다. 또 LS, 파워로직스, 넥스콘테크 등 관련 부품업체도 설비를 증설하고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지난 6월 충북 오창에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진 LG화학은 오는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입하기로 발표했다. LG화학은 2015년까지 협력업체 포함 총 3000여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2차전지 분야는 향후 5년간 총 1만여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유형준·안석현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