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정전용량방식 TSIC LCD 패널을 이용해 사진크기를 조절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10/200910280189_28034733_1697954566_l.jpg)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기술 흐름은 역시 ‘친환경’과 ‘터치’가 주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FPD 인터내셔널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를 비롯, 전세계 주요 업체들이 화질이나 두께 경쟁에서 벗어나 친환경과 터치를 앞세운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 ‘그린 디바이스 2009’ 첫 개최=올해 일본 요코하마의 FPD 인터내셔널은 역대 처음 ‘그린 디바이스 2009’라는 행사를 동시에 개최했다. 참가 기업들은 친환경을 테마로 부스내에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의 친환경 제품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특히 기존 제품과 전력 소비량 차이를 비교해 보여주기 위해 상당수 업체들이 실시간 전력량계를 패널옆에 나란히 설치해 놓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샤프의 경우 부스 절반을 할애해 태양전지 제품을 전시했다. 결정형 태양전지는 물론 2세대인 ‘비정질실리콘(a-Si)’ 박막 태양전지도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윈도7’, 터치에 집중 조명=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는 각각 10.1인치·13.3인치의 정전용량방식 ‘터치 내장형(TSIC)’ LCD 패널을 선보였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멀티터치 기능을 앞세운 ‘윈도7’을 출시하면서 중소형 터치스크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에 대비한 야심작이다.
TSIC LCD 패널이란 생산 공정 중 베이스필름 코팅과 센서 부착 등 시트 작업을 일괄 처리한 제품이다. 필름을 입히면서 발생하는 휘도 저하 현상을 해결해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두께와 무게도 2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터치 센서 감도도 더욱 높아진다.
또 정전용량 방식으로 ‘멀티터치’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멀티터치는 스크린 상의 한 점만 인식할 수 있는 기존 저항막방식과 달리 여러개의 손가락을 이용, 화면의 다수 지점을 동시에 클릭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아이팟에서 두 손가락을 이용해 사진 크기를 간단하게 조절하는 것도 멀티터치를 이용한 기술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전시한 13.3인치 제품은 정전용량방식 TSIC LCD 패널로는 현존 최대 크기라는 점에서 기술적 개가로 평가된다. 그동안 정전용량 방식으로는 대형화가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왔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도 신종 플루 경계령이 내려졌다. 다수 관람객들은 마스크를 휴대하는 한편, 전시장에 마련된 손 소독용 세정제를 자주 사용했다. 특히 부스에 상주하는 엔지니어들은 관람객들간 교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에 신경쓰는 등 신종 플루에 극도로 예민한 표정들이다.
요코하마(일본)=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