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전자지도 업체인 ‘텔레아틀라스(Tele Atlas)’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내비게이션과 다양한 위치기반 솔루션을 바탕으로 세계 디지털지도 시장을 주도하는 텔레아틀라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미 애니콜 휴대폰에서 채택한 구글 맵 이외에 텔레아틀라스 지도를 응용한 제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위치추적시스템(GPS) 칩을 내장하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자사가 생산하는 노트북PC 등 모든 휴대형 디지털기기에 텔레아틀라스 지도 솔루션을 채택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원한다”며 “텔레아틀라스와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흥미롭고 가치 있는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 올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디지털 제품의 기술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자지도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텔레아틀라스와 전략 제휴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앞으로 유럽·북미·남미 등 모든 지역에 수출하는 제품에 맞는 현지 특화형 지도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키아는 지난 2007년 10월 텔레아틀라스와 세계 전자지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나브텍을 인수하면서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 역시 인공위성을 이용한 구글어스 사업을 확장 중이다.
삼성전자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수출되는 디지털기기에 지역별로 특화된 콘텐츠를 담으려는 의지의 연장선”이라며 “전자지도라는 콘텐츠 소싱 채널을 다양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레아틀라스는 200개국 지도 데이터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전자지도 제작 업체로,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위치추적 서비스, 인터넷 지도 및 정부용 전자지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약 4억명이 이용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