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브랜드의 국내 상륙이 일본차의 동반 판매상승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도요타 진출로 일본 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상승한데다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하, 도요타의 공급 물량 부족 등으로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 업체들의 판매가 덩달아 뛰고 있는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시장에서 시판을 개시한 도요타 브랜드 차량 4종은 지난달 14일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한달 여만인 지난 26일 현재 3천30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이 중 월드 베스트셀링카인 ’캠리 2.5’는 계약건수가 2천100대에 달한 가운데 지금 계약해도 내년 3월에야 차를 받을 수 있다. 혼다는 도요타 진출에 대비해 이달 초부터 중형 세단 어코드와 준대형 세단 레전드의 가격을 5.7∼9.9% 낮춘 것이 적중하고 있다. 혼다는 이달 들어 전체 계약대수가 전달의 배 이상 증가한 750대에 달해 올해 들어 월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캠리의 경쟁 모델인 어코드 2.4는 캠리보다 100만원 정도 비싼데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240대 이상 계약돼 전달 대비 135%나 증가했다. 어코드는 공급 물량이 달려 전시장에 차를 보기 힘들 정도라고 혼다 관계자들은 전했다.
닛산과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도 이달 들어 계약대수가 급상승했다. 전체 계약대수는 전달보다 50% 상승했고 특히 캠리와 경쟁하는 알티마 2.5는 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닛산 측은 10월 들어 전시장 방문 고객이 1.3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닛산 관계자는 “10월 판매 실적도 계약대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쓰비시도 10월 전체 판매대수가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캠리 등 도요타 브랜드를 기다려온 고객들이 도요타의 출고 지체 현상이 심화되자 경쟁 차종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도요타 계약 고객의 70∼80%는 노후차 보유 고객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연말에 종료되는 노후차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다른 브랜드를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