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명가’ 웹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NHN게임스에 인수된 후 1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수 직후인 지난해 4분기 만성 적자를 털어내면서 흑자 전환을 이룬 뒤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웹젠의 변화 중심에 김창근 웹젠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1년 전까지 웹젠은 적대적 인수합병 방어, 적자에 대한 설명, 빠른 성과창출로 인한 조급함 등의 위험 요인이 있었다”며 “이런 것들이 정리되면서 게임 개발사로서 집중할 수 있고, 회사 성장에만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1년 동안 회사를 안정화하는 작업에 힘썼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핵심역량이 아닌 곳에 힘을 쏟은 부분이 있었던 반면에 1년간 핵심역량을 찾고 여기에 집중하면서 웹젠의 기초체력이 많이 탄탄해졌다는 것.
기초체력을 위해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는 기존 게임의 서비스 강화였다. 과거에 신규게임에 좀 더 비중을 뒀기 때문에 회사가 불안정했고, 기존 게임 관리가 약해 매출이 줄어들면서 조급해졌다는 분석에서다.
김 사장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를 위한 투자와 신규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기존 게임을 업데이트하며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으로 신규게임 투자도 좀 더 여유 있게 투자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또 한 가지 달라진 점은 비용절감이다. 가계부를 쓰면 지출이 줄어드는 것처럼 비용을 신경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효율화됐다고 했다.
김 사장은 “딱히 어디가 줄었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기존에 새면서 나가는 비용이 거의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주력할 부분은 안정을 발판으로 한 웹젠의 성장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회사의 점진적 성장에 방향을 두고 있었다”면서 “웹젠의 대표작인 뮤의 차기작인 ‘뮤2’를 개발하고 있고, 파르페스테이션도 완전히 새롭게 리뉴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내년에는 웹젠이 어떤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정도는 될 것”이라며 “내후년에는 신작게임들이 서비스되고, 중단기 업데이트와 해외시장 신규 프로젝트 등이 맞물리며 지금부터 2∼3년 뒤에 점프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중국,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인구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훨씬 더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김 사장은 “글로벌 게임시장을 보면 아직 온라인게임이 주류는 아니지만, 다른 산업들이 인터넷으로 인해 변화가 있었듯이 게임도 인터넷으로 많이 변해갈 것”이라며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이 세계 게임산업을 선도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웹젠이 글로벌 시장에서 리딩 그룹에 들어가는 것이 소망이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