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거 토크] JBL `온 스테이지 마이크로`

[블러거 토크] JBL `온 스테이지 마이크로`

아이팟·아이폰 관련 액세서리는 일일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종류가 많은 것을 꼽으면 스킨과 케이스, 그리고 독(Dock) 스피커 시스템이 빠질 수 없다. 특히 독 스피커 시스템은 배터리 충전과 함께 빵빵한 사운드를 제공하는데 JBL 온 스테이지 마이크로(On Stage Micro)는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어 휴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는 AAA 규격으로 6개가 필요하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아이팟과 아이폰을 얹을 수 있다. 그런데 따로 사운드 케이블을 연결하면 데스크톱PC나 노트북용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USB 케이블까지 꽂으면 음악과 함께 데이터까지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그만큼 활용도가 높다는 말이다.

 본체에는 전원과 볼륨조절 버튼(동시에 누르면 음소거)만 제공되며 음악 선택을 비롯한 조작은 무선 리모컨을 쓴다. 무선 리모컨을 이용한 다른 독 스피커 시스템의 경우 볼륨이나 전원과 같은 간단한 조작만 제공하는데 반해 이 제품은 메뉴 버튼을 눌러 재생목록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방향키 버튼을 눌러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뒷면에는 오디오-아웃, 오디오-인, USB, 전원 어댑터 등 각종 입출력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오디오-아웃과 오디오-인에 다른 오디오 시스템이나 MP3플레이어·PMP 등을 연결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만큼 사운드도 깔끔하다. 본체 뒷면에 베이스 리플렉트가 달려 있어 가벼운 저음을 어느 정도 보완했고 3번들 이어폰에 불만이 없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만하다. 이 정도 크기의 다른 제품에 비해 저음은 확실히 잘 나온다. 책상에 진동이 느껴질 만큼 ‘꽝꽝’ 울려주지는 못하지만 저음은 확실히 또렷하게 들린다. 입체감 역시 나쁘지 않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사운드는 만족하지만 야외에서 써먹을 수 있을 만큼의 출력은 아니다. 그리고 함께 제공된 스테레오 케이블 길이가 짧아 다른 사운드 시스템과 연결하기가 불편하다. 본체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켰을 때 볼륨이 기본 설정으로 되돌아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큰 사운드에 놀랄 수도 있다.

 JBL에는 비슷한 독 스피커 시스템이 있지만 배터리를 통한 휴대성과 오디오-인, 오디오-아웃, USB 등 온 스테이지 마이크로만큼 넓은 활용성과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은 없다. 나름대로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가는 받을 수 있을 듯하다. 제품 가격은 12만9000원.

고진우·운영자 bikblog.egl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