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사고가 발생했을 땐 블랙박스(Black Box)를 수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이다. 이는 블랙박스에 저장되어 있는 비행 자료 자동 기록을 분석하여 사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행기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는 블랙박스가 최근에는 자동차에도 활용이 되기 시작했고,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일반인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차량용 블랙박스의 초기모델은 기존의 택시, 트럭, 버스 등에 장착된 운행기록계로 기본적인 운행정보를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차량 내부 또는 외부상황의 영상 및 음성을 저장하는 것을 기본기능으로 하는 것으로서 “주행 중 영상 저장장치” 라고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착하게 되면 사고 발생시 저장된 영상이나 음성 데이터를 제시하여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용이하며,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개선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인천의 한 택시회사에서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착한 이후 사고가 20%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정부에서는 여객자동차 운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영상기록장치 (차량용 블랙박스)의 장착에 관한 법령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일부 보험회사는 차량용 블랙박스가 장착된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일부 할인해 주기도 한다.
자가 운전자들의 차량용 블랙박스 구입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 사고 시 증거 확보를 위한 것이다. 일반 자가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제품은 주행 중 사고를 기록하는 1채널 제품으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있다. 2채널 제품의 경우는 영업용 차량에 적합하나, 실내 촬영에 따른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있다. 주차 중 사고에 민감한 소비자는 2채널 이상의 제품을 선호하며, 하이패스, 네비게이션 등 여러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복잡한 배선이 불편한 소비자는 복합기능의 제품을 선호한다.
최근 이러한 추세에 따라 다양한 회사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불스원샷으로 유명한 ㈜불스원도 최근 ㈜디텍시큐리티와 함께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불스원 마케팅팀장 이길영 부장은 앞으로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네비게이션 시장처럼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블랙박스 선택 시 주행 중 다양한 각도의 사고를 기록할 수 있는 넓은 화각과 브레이크 램프 등의 뚜렷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으며, GPS와 연계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귀뜸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유경기자 ly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