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성 유닉스전자 사장(56)은 2007년부터 유닉스전자를 이끌어 왔다. 올해로 3년째다. 창업자인 이충구 회장 이후 전문 경영인으로는 처음이다. 박 사장은 지난 기간 동안 기업 문화를 뜯어고치는 데 주력했다. 유닉스전자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실 회사 창립 이후 지난 30여년 동안 기반을 잘 닦아 놨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창업자 중심이어서 기업 문화 자체가 보수적이었습니다. 다소 수동적인 조직 문화를 창의적이고 역동적으로 바꾸는 데 주력했습니다. 앞으로 제품 경쟁력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기업 문화가 변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박 사장은 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직원들에게 “자기 목소리를 가지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박 사장 본인부터 아예 ‘CEO’라는 타이틀을 떼 버렸다. 대신에 ‘비즈니스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역할을 자임했다. “조직이 제대로 움직이려면 역할이 명확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경영자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합니다. 각 사업을 경쟁력 있게 가꾸는 게 비즈니스 디자이너의 임무입니다.”
박 사장은 유닉스전자를 맡기 전 제조와 콘텐츠 업체를 두루 경험했다. 제일제당을 거쳐 CJ 올리브영 대표, MBC 애드컴 고문을 맡았다. CJ 당시 그는 스스로 ‘리테일 아티스트(Retail Artist)’라며 회사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기업은 결국 인재입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야 기업도 지속 성장이 가능합니다. 대표는 수많은 인재에 동기 부여를 해 주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조가 중심이 유닉스전자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유닉스전자는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두 팔을 걷어붙였다. 헤어 드라이어 등 이·미용 기기 중심에서 소형·웰빙 가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주춤했던 해외도 다시 두드리는 중이다. “주력 제품인 드라이어는 이미 시장 수위 업체로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았습니다.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새 사업 발굴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외 매출 비중을 크게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박 사장은 “그동안 해외 시장은 파트너 위주로 진행해 왔다” 며 “앞으로 거점 지역은 직접 진출 등을 포함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 세계 시장에서 유닉스 브랜드 가치를 높여 놓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