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당초 내년 하반기로 잡았던 8세대 LCD 신규 생산라인(P8E)의 가동 시기를 상반기로 앞당긴다.
지난 3월부터 가동한 첫 번째 8세대 라인(P8)을 석 달 만에 최대 생산 능력으로 끌어 올린 경험을 앞세워 이른 시일 내 양산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P8E 라인의 장비 국산화율이 거의 70%에 육박했다. 사실상 온전한 의미의 첫 번째 ‘한국형’ LCD 라인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최근 파주 공장 내 8세대 LCD 신규 생산라인의 장비 발주를 대부분 완료했으며, 조기 설비 반입을 거쳐 내년 4월 시험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본격 양산은 5월로 앞당겼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8E 라인에 공급하는 장비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5월 양산에 돌입할 수 있도록 장비 반입 계획을 통보했다”면서 “이로써 당초 하반기로 예정한 가동 시점도 2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서둘러 P8E 라인 양산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내년 3분기 성수기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부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판단이다. 또 LCD 패널 생산 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려 1위인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양산 경쟁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내년 LG디스플레이가 P8E 라인을 본격 가동하면 파주 사업장 내 8세대 LCD 라인의 생산 능력은 투입 원판 기준 월 24만여장에 달한다. 8-1 1단계, 8-1 2단계, 8-2 1단계 등 총 3개의 8세대 LCD 라인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P8E 라인의 설비 가운데 국산 장비 채택 비율을 발주 금액 기준 70% 선으로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국내 LCD 라인 가운데 국산화율이 가장 높은, 사실상 첫 한국형 LCD 라인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플라즈마화학증착기(PECVD)를 비롯한 핵심 설비에도 국산 장비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며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장비 국산화를 독려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