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프트웨어(SW) 기업은 전문화된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한다.”
글로벌 SW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대거 한국을 찾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방한한 찰스 필립스 오라클 사장은 한국 SW 기업에 전문성 강화를 주문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신재철) 한국CIO포럼이 3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월례조찬회에 참석한 필립스 사장은 오라클이 인수한 수많은 SW기업들은 각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에 상장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IT업계 M&A를 주도하고 있는 오라클은 수년간 M&A와 적극적인 투자로 제품 영역은 40개를 넘어섰고 제품수도 3000개를 돌파했다. 피플소프트·시벨·하이페리온·BEA시스템즈 등 한때를 풍미했던 전문업체들이 오라클에 인수됐다. 현재 직원 중 3분의 1이 인수를 통해 새로 들어왔다.
필립스 사장은 오라클이 IT 기업들을 M&A하는 것은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 전문 분야를 배우고 익히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의 미학(The Art of The Possible)’이라는 발표를 통해 소비자가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지 않고 완제품을 사듯이 소프트웨어도 통합된 형태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IBM이나 액센츄어와 달리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별도의 시스템통합이나 컨설팅 없이 제품 하나만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것을 모두 만족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립스 사장은 “M&A를 통해 최고의 역량을 영입하고 투자를 통해 직접 개발하는 방법으로 토털 솔루션을 완성한다”며 “이들 간 원활한 연결을 위해 공개 정책을 추구하고 바로 통합할 수 있도록 표준 기반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CIO들 역시 경기 불황에 직면해 IT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사용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