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선포한 ‘비전2020’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철학과 청사진을 담았다. 지난 40년 역사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100년 역사를 지닌 초일류 장수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를 반영하 듯 개척자 정신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초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40주년 기념식에서 “과거의 성장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개척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비전’에 담긴 의미=삼성전자 비전2020은 과거의 추종자 이미지를 벗어나 세계와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프런티어 정신이 녹아 있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방법은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삼성 측의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0년 후 글로벌 톱10, 세계에서 일하고 싶은 10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비전2020을 달성하기 위해 혁신을 뛰어넘는 혁명에 가까운 체질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신발끈을 다시 쪼여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정보통신과 AV가 주력인 사업부문에 의료·바이오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업을 추가해 새로운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 또 창의성과 도전 정신과 신뢰 문화를 확실히 구축하고 인사시스템도 획기적으로 바꾼다. 이윤우 부회장은 역시 “인사시스템도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40주년, 역대 사장단 반응=윤종용 상임고문을 비롯한 삼성전자 역대 사장단은 불혹의 첫 생일을 맞는 삼성전자의 모습에 감격스러워하면서도 글로벌 리더로서의 ‘포용정신’과 ‘과감한 혁신을 통한 도전’을 주문했다. 윤종용 고문은 “40년 전 신훈철 전 회장과 삼성전자공업을 설립할 당시, 이 처럼 회사가 커질 줄 몰랐다”며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봉 전 서남아총괄 사장은 “매우 감격스럽다. 삼성전자가 세계를 재패하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주문하는 격려도 쏟아졌다. 정보통신 사업부문 사장을 역임한 정용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세계일류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최고 인재가 모인 삼성전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새로운 신화창조를 당부했다.
이세용 협성회 회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협력사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며 “협력사도 삼성이 세계 최고의 챔피언이 되는 데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