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그린에너지로 통칭되는 녹색산업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 확보를 주요 과제로 선정, 정책노력을 집중한 끝에 풍력과 태양광, 생물에너지, 핵발전, 발광다이오드(LED) 등 전 세계 신에너지 분야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항저우 인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들이 입주하는 샤오산개발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항저우는 이와 관련 31일부터 11월2일까지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발전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중국 국제순환경제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최근 3년째 전 세계 녹색기업들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항저우 박람회는 한국 18개사를 포함해 15개국에서 150여개 기업이 참가, 자국의 녹색산업을 홍보하고 있으며 주최국인 중국 녹색산업의 빠른 발전상을 확인해주고 있다. 중국은 항저우뿐 아니라 상하이(上海) 등 각지에서 비슷한 국제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녹색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에너지자원 중 청정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하지만 5년 후에는 10%에 이르고 20년 후에는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중국 태양광 발전량은 500만kw, 풍력에너지 발전량은 5천만~8천만kw에 각각 이르고 1천만t의 생물에너지가 석유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숭더 중국과학기술부 전임 부부장은 금융위기 이후 올해 3월까지 풍력에너지 투자가 88%, 원자력 에너지 투자가 72%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먼저 중국은 넓은 사막을 보유하는 등 태양광에너지를 취득하기가 유리해 태양광 분야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양광을 이용한 축전지는 세계 생산량의 26%인 1.78gw로 가장 많다. 특히 태양광 축전지는 생산량의 98%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이 가동되면 생산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바람이 많은 북쪽 지방과 동남해안 지역을 확보하고 있어 풍력 에너지 개발에도 유리하다. 이들 지역은 매년 4천시간 이상 초속 3m 이상의 바람이 불며 일부 지역은 연평균 풍속이 초속 7m에 이른다. 이런 이점 때문에 풍력발전은 중국 신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까지 이미 100여개 풍력발전소가 세워졌으며 풍력발전량은 1천215kw로 세계 4위다. 원자력발전량은 중국 에너지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하지만 2030년까지 100만kw급 원자력발전설비 수백개를 건설키로 하는 등 큰 주목을 받는 분야다.
그린카로 불리는 신에너지 자동차는 환경을 보호하고 석유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에서 중점 개발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하이브리드 및 100% 전기 자동차 개발에서 일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국 30여개 자동차 업체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1년 그린카가 전체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ED(발광다이오드)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건축조경, 신호등, 디지털화면, 자동차등, 특수조명,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컴퓨터, TV 등 활용분야가 많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시장규모가 점점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종섭 코트라 중국본부장은 “중국이 녹색에너지 분야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출발이 빨랐고 정부 지원도 많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중국 녹색시장은 한국 기업발전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