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수가 2만개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1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벤처기업 확인 기업은 1만9100여개로, 지난해 1만5401개보다 24%(3699개) 늘었다.이는 벤처 열풍이 휘몰아쳤던 지난 2000년 한해 동안 1594개가 늘어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치로, 처음 벤처기업 인증을 시작한 1998년 이후 사상 최대의 증가폭이다.이러한 증가세에 힘입어 벤처기업 수는 연내 2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벤처기업 수가 크게 증가한 데는 정부의 과감한 벤처 지원 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실제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9월말까지 신규 결성된 벤처투자조합 수는 모두 48개에 결성 금액만 76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개 투자조합이 5145억원의 펀드를 결성한 점을 감안하면 48%나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벤처투자조합 결성규모가 많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벤처 투자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인 모태펀드의 출자금액을 큰 폭으로 늘리고 조성시기도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예년보다 훨씬 앞당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까지 결성된 모태펀드 조합의 결성금액은 6860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조합 규모의 90%에 달하고 있다.
벤처 기업의 질적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1000억 클럽’ 벤처기업의 수는 2006년 102개에 이어 2007년 152개, 지난해는 202개로 늘었고, NHN은 벤처기업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백운만 중기청 벤처정책과장은 “올해 정부의 자금 조기 집행과 추경으로 인해 모태펀드의 출자금 및 기술보증기금 등의 자금 보증이 크게 늘어나면서 벤처기업 수도 크게 증가했다”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벤처기업 수가 2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