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아리안스페이스(EU 국적의 우주기업)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오는 12월까지 다목적 실용위성 3A호 위성 본체 개발을 주도할 민간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 위성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IST 등이 맡아왔으며 민간이 위성을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부 주도의 실용급 위성 본체 개발 및 제조가 민간으로 이전됨으로써 우주기술 저변 확대 및 산업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2007년 수립한 우주개발사업 세부 실천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16년부터 표준화된 실용위성 개발은 산업체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돼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한 준비단계로 본체 독자개발 기술이 확보된 다목적 실용위성 3A호부터 민간기업이 본체개발 전 과정에 참여, 실용급 위성 상업화를 한 단계 앞당기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1·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현재 3, 5호를 개발 중에 있다.
다목적실용위성 3A호는 2년 앞서 개발이 시작된 다목적 실용위성 3호의 성능을 향상시킨 위성으로 주·야간 지구관측이 가능한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로 탑재한 저궤도 실용위성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말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우선협상 대상업체를 선정하고 계약 협상에 의해 12월 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발주 규모는 361억원으로 전체 3A 위성 개발 총 개발비 2370억원의 15%에 이른다.
그동안 위성 개발 사업에 참여해온 대한항공, AP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국희 교과부 우주개발과장은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적으로 개발해온 실용급 위성 본체개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함으로써 우주기술 저변 확대 및 산업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리안스페이스는 유럽 12개국 53사가 출자해 지난 1980년 설립된 우주 항공기업으로 세계 상업위성 발사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억유로(2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우주기업으로 발돋음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