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냈던 온라인몰이 올해에도 약진을 계속하고 있다.
2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6%나 성장했다. 8월뿐만 아니라 올해 전반적으로 지난 4월 17.7%, 5월 16.8%, 6월 23.8%, 7월 15.5% 등 고속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기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전년보다 11%가량 성장한 20조원 규모로 추산됐던 올해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9월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6.0%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대체재인 온라인몰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온라인몰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백화점 매출까지 추월해 대형마트 다음의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온라인몰의 상승세에는 경기 침체가 한몫했다. 온라인몰을 이용하면 이동 시간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데다, 각종 할인쿠폰 등을 활용하거나 가격 비교를 통해 백화점이나 마트보다 값싸게 구매할 기회를 손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신종 플루가 기승을 떨치는 점도 온라인몰의 매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만 해도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 매출이 늘어나는 점 정도였으나 하반기에 신종 플루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을 피하려는 심리가 작용, 온라인몰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높아졌다. 온라인몰의 상품이 다양화되는 점도 온라인몰의 상승세를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전에 온라인몰에서 볼 수 없던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구와 제과 등 온라인 영역에서 약점이었던 상품까지 온라인몰에서 쉽게 찾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외식업체들은 온라인몰에서 발행하는 할인쿠폰을 늘리고 있다. 냉장 배달이 가능한 포장술의 발전도 식품 등을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오픈마켓 등 대형 온라인몰에 입점해 판로를 다양화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온라인몰 바람이 거세자 유력 포털들도 온라인 쇼핑 중개 부문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포털 다음의 경우 쇼핑 부문이 지난 3분기 매출의 약진을 견인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올해 중소 쇼핑몰 이용을 간편하게 한 ’체크아웃’이라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용자의 구매패턴이 점차 상품 정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점은 온라인몰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G마켓과 옥션, 인터파크 등 대형 온라인몰은 이 같은 점을 겨냥해 쇼핑 포털화를 추구하기도 한다. 특히 인터파크는 최근 이벤트 배너와 상품 이미지 중심에서 상품 콘텐츠 정보제공 위주로 초기화면을 대폭 개편하기도 했다. 포털 초기화면과 유사할 정도다. 온라인몰이 유형의 상품뿐만 아니라 연극과 영화 등 공연 티켓, 여행서비스 등 무형의 상품의 판매 부분에서도 영역을 확대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게시판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감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온라인몰이 기존 유통 채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서 강점이었는데, 점차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추세”라며 “온라인몰은 더욱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특징인 인터넷 기반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 고객에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