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오피스 홈에디션` 월 1만 카피 판매

 한컴의 개인용 오피스 패키지 소프트웨어(SW)인 ‘한컴 오피스 2007 홈에디션’ 월간 판매량이 올해 국내 SW업계 최초로 1만카피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상반기 음반시장에서 2위를 기록한 인기 그룹 소녀시대의 미니 1집 월 평균 음반판매량 1만2000장에 육박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선전을 계기로 그동안 불법복제로 ‘잿더미’가 된 개인용 패키지 SW 시장이 재점화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2일 한글과컴퓨터(대표 김영익)는 지난달 7일 출시한 한컴 오피스 2007 홈 에디션(이하 한컴 홈 에디션)이 출시한 지 15일 만인 22일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통틀어 총 5000카피를 판매했으며 이르면 오는 7일까지 누적판매량이 1만카피를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출시일에 맞춰 진행한 한컴 홈 에디션 교환 행사는 이용자 폭주로 한 시간 만에 종료됐고 제품 관련 상담건수도 평년 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개인 이용자의 불법복제가 패키지 SW는 물론이고 음반·게임 등 콘텐츠 시장 전체를 얼어붙게 만든 상황에서 1만카피는 적지 않은 수치다.

 음반판매량 집계 전문업체인 한터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7일까지 6개월 동안 조사한 ‘2009년 상반기 음반판매량 톱 10’ 결과에 따르면 2위를 기록한 ‘소녀시대 미니 1집’은 7만2000여장을 판매, 한 달에 1만2000장 가량을 파는 데 그쳤다.

 게임 패키지 SW도 여타 SW에 비해 수요가 꾸준하지만 월 1만장을 판매하는 경우가 드물다.

 전문가들은 기업용 SW와 개인용 SW를 분리한 가격차별화 정책에 MS 오피스와의 호환성을 강조한 ‘미투(me too)’ 전략을 융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컴 홈에디션은 27만원인 기업용 패키지보다 86% 가량 저렴한 3만6000원으로 책정돼 가격경쟁력을 확보했고, 호환성을 무기로 MS고객을 뺏어올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한컴의 인터넷쇼핑몰인 한컴샵(shop.haansoft.com)에서 다운로드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한 비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전자전문점·양판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 대신 온라인에서 패키지 SW를 내려받는 방식이 SW 유통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지도 주목됐다.

 한국MS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 운용체계(OS) ‘윈도 7’을 인터넷 다운로드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한 바 있다.

 김영익 한컴 사장은 “가정용 오피스 시장은 한컴이 오피스 강화 전략을 시작하며 진행한 첫 도전”이라면서 “이번 성과는 합리적인 가격이면 불법복제에 익숙한 개인 이용자들도 지갑을 연다는 것을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