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내년 해외 매출 비중을 최대 40%까지 확대한다. 2일 김영민 부회장에 이어 신임 대표를 맡은 김종서 사장·사진은 “내년 역점 사업은 디자인에서 삼보만의 정체성을 찾고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업은 올해 미국 최대 전자 쇼핑몰 ‘베스트바이’ 등에 입점하면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며 “내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30∼40%까지 비중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삼보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10% 안팎이었다. 상반기 2120억 원 매출 가운데 220억 원 가량을 해외에서 올렸다.
해외 네트워크도 크게 강화한다. 김 사장은 “미국·일본·유럽에 이어 남미·중동 지역에 역점을 두고 있다” 며 “이스라엘은 세부 공급 물량을 논의할 정도로 탄력이 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보는 올해부터 주춤했던 해외 사업을 강화하면서 미국·일본·독일에 현지 법인과 판매망을 복원했으며 내년 인수 전 삼보의 해외 망을 모두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특히 ‘삼보 PC’만의 디자인을 안팎에 심어 주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해 말부터 소비자에게 삼보 PC 디자인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주력하겠다” 며 “자체 디자인 인력을 보강하고 제품 라인업의 디자인 통일성을 갖추는 데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과 함께 제품과 기술력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처음으로 최고 기술 책임자(CTO)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신임 CTO에는 삼보컴퓨터 대표를 거쳐 해외 사업을 총괄했던 박일환 사장을 임명했다.
삼보컴퓨터는 이날 김종서 국내 사업 총괄 사장을 신임대표로 선임하는 등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삼보 측은 “김종서 대표를 내세운 배경은 국내 사업을 총괄하며 이룬 성과와 성장을 위해서는 전문성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 경영인인 김 대표는 지난해 초 삼보컴퓨터 국내 사업 총괄 사장으로 부임해 시장 선도형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격 마케팅을 지휘하며 삼보 PC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흑자 구조를 이뤄냈다. 삼보는 이날 국내와 해외 사업본부장도 새로 선임했다. 강승원 부사장을 국내 사업본부장으로, 문기웅 상무를 해외 사업본부장, 손종문 상무를 각각 관리 본부장에 임명했다.
삼보컴퓨터와 셀런 겸임 대표 이사를 맡아온 김영민 부회장은 삼보컴퓨터 등기 이사로 실무 경영에서는 물러났다.
강병준 기자 bjkang@etnews.co.kr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