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벽면이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친환경 ‘미디어 파사드’로 화려하게 수놓아진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의 경관용 디스플레이를 의미하는 말로, 최근 LED가 등장하면서 기존 직사각형 전광판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은 오는 16일 세계 최대 규모의 LED 미디어 파사드로 재개관하는 서울역 옛 대우빌딩과 맞먹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중순 개점을 앞둔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은 LED 미디어 파사드를 벽면 전체에 덮어 장식키로 하고 현재 막바지 공사를 진행중이다. 광복점은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로 연면적 11만7천460㎡(3만5천여평)에 달한다.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될 외벽에는 총 40만개의 LED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로 꼽히는 서울역 대우빌딩에 설치된 그것과 견줄만 한 크기다. 공사 규모는 총 20∼30억원 수준으로 인테리어 전문업체인 명지건업이 수주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적녹청(RGB) 3색을 구현할 수 있는 LED 모듈을 설치, 형형색색의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국내 전 점포를 대상으로 매장 조명기구 설치시 고효율기자재 인증 제품을 확대 도입키로 자체 전기공사지침을 만든 바 있다. 지침은 매장 국부조명으로 기존 할로겐 조명 35와트(W) 경제형과 함께 LED 조명을 사용토록 권장하고 있다. 친환경 백화점으로서의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을 비롯, 이미 국내에서는 LED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대우빌딩에 앞서 지난해 LG CNS가 서울 상암동 DMC 건물에 높이 32m, 폭 8m의 미디어 파사드를 구축한 바 있고, 올초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서울 신문로 본관 빌딩도 6만9000개의 적녹청(RGB) LED로 건물 외벽을 꾸몄다.
업계 관계자는 “LED를 이용한 미디어파사드는 기존 LCD·PDP형 제품보다 자유로운 디자인을 만들 수 있고 전력 소비도 적다”며 “기업 친환경 이미지까지 갖출 수 있어 기업들이 LED 미디어 파사드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