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휴대형 단말` 내놓는다

 팬택계열이 내년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 사업에 진출한다. 넷북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휴대폰 사업으로 확보한 브랜드와 유통망을 활용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 계열사인 팬택씨앤아이는 내년 4월께를 목표로 무선인터넷(와이파이) 기능을 장착한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를 내놓는다.

 팬택 측은 “이르면 내년 4월께 인터넷 등 무선데이터 기능을 강화한 상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휴대폰이 아닌 새로운 디바이스(단말)를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제품 개발을 위해 올해 초부터 계열사 팬택씨앤아이에 신사업을 전담할 별도팀을 신설했다. 신사업팀은 ‘모바일 타블로이드’라는 코드명으로 이번 사업을 준비해 왔다. 신사업팀은 2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인력을 확충 중이다. 박병엽 부회장은 휴대폰 시장 돌파구를 위해 신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이 출시 예정인 휴대형 모바일 기기는 PMP와 비슷한 형태지만 디자인을 개선하고 기존 제품보다 더 나은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은 내년 4월 첫 제품을 내놓은 이후 순차적으로 3개 모델을 선보인다. 퀄컴·인텔·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플랫폼·운용체계(OS)·칩 업체와 협의를 마쳤다. 무선인터넷을 기본으로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 형태로 설계했다. 팬택은 대표 브랜드인 ‘스카이’를 적용할지 독자적인 브랜드로 내놓을지 고심 중이다.

 팬택은 노트북의 하나인 ‘넷북’ 사업도 검토 중이다. 대만의 주요 제조 아웃소싱(ODM) 업체와 물밑 접촉 중이다. 디자인 차별화 가능성·시장 수요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진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팬택이 새 단말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하는 시장 흐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팬택 측은 “데이터 통신 이용자가 증가하고 이 때문에 휴대폰이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휴대폰 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아온 통신사업자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 망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신시장에서 새 팬택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