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세계 주식시장이 1930년 대공황 당시와 다르게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럼에도 증시가 여전히 대공황 때의 단기 반등 후 하락 재개, 즉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의 단기 반등장세)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 금리인하와 기업 영업실적의 급격한 회복이 금융위기 이후 세계 증시를 대공황 당시와 차별화시킨 요인이었지만 그같은 요인들의 시장 영향이 종전과는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에서 실시하는 재정정책의 시장에 대한 영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유동성 회수 문제가 부각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세계적 공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미국에서 금융기관의 파산 가능성이 여전히 위험 요인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부동산 시장이나 고용,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며 주택시장에 국한됐던 위험 요인들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까지 전이되려 하고 있는 점은 금융시장이 여전히 위기 국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내용들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지난 3월의 저점과 비교해 약 54% 상승하며 대공황 당시의 반등폭이나 반등 기간을 넘어서고 우리 증시에서도 약 3개월간의 기간조정을 거쳐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서자 ’베어마켓 랠리’라는 말이 잊혀졌지만, 본질적인 면에서 금융위기가 치유됐는지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 현 시장 상황은 ’베어마켓 랠리’인지에 대한 의구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