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전남이 풍력발전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북은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 일원에 풍력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고, 전남은 전남 서해안 일대에 총 5GW 규모의 초대형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여기서 발생하는 수요를 기반으로 풍력발전 설비 전용 산업단지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두 지자체의 경쟁력과 사업 내용은 다르지만 풍력발전 산업의 허브로 성장하겠다는 꿈은 같다.
◇전북 vs 전남=전남은 이미 포스코건설과 동국S&C 등 대기업들이 해상풍력을 자체 추진하고 있는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듯 국내에서 바람 자원이 가장 좋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유치, 풍력발전 설비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반면 전북은 현대중공업·KM 등의 생산 공장과 군산대 풍력기술연구센터 등의 연구시설을 확대하고 여기서 생산된 국산 풍력발전시스템으로 시범단지를 조성해 연구개발(R&D)과 생산, 보급을 아우르는 풍력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까지는 전북이 우세하다. 정부 해상풍력추진단이 시범단지 선정을 위해 풍황조사 등을 위한 기상탑을 새만금에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내년까지 풍황 조사를 거쳐 일차적으로 부안 앞바다에 100㎿ 규모의 시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8월 녹색성장위원회가 새만금 40㎿ 규모 풍력시범단지 조성안을 확정, 발표한 데 이어 9월 30일 KDI 예비타당성 조사 경제성 분석을 통과해 추진사업으로 확정됐다.
◇전북, R&D+생산+보급=2014년 완료 예정인 전북의 풍력산업 클러스터 사업은 풍력발전산업단지와 풍력산업단지, 풍력기술연구센터로 이뤄진다. 전북은 새만금의 저렴한 대단위 산업용지와 항만을 갖추고 있으며, 개발이 용이한 국가 소유의 토지 공급,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행정 절차가 간편한 게 특징이다.
새만금 생태환경용지에 조성되는 풍력발전산업단지는 국산 상용화 모델로 40㎿ 규모로 조성되며, 159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과 대형 블레이드 생산업체인 KM·코윈텍 등이 들어서는 산업단지와 한국기계연구원의 풍력핵심부품시험연구센터를 비롯한 풍력기술연구센터는 국산 풍력산업의 세계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를 통해 2020년 1GW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한편으로 연간 풍력발전기 10GW를 수출, 세계적인 풍력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게 전북의 비전이다.
◇전남, 해상풍력 잠재량 14GW=2007년 에너지관리공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은 해상풍력 발전 잠재량이 14GW로 국내 최고의 바람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00여 개의 섬과 6400㎞의 해안선 주변지역의 얕은 수심은 해상풍력 발전을 위한 최적 조건으로 손꼽히고 있다.
풍력발전과 연관성 있는 56개 조선소와 220개 조선기자재 공장 등의 인프라, 3만5000여 명의 조선 기능인력도 밑거름이 된다.
전남은 지난달 15일 무안군·영광군·신안군 등 3개 지자체와 한국수력원자력·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한 발전 관련 회사 15개, STX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설비 업체 5개, 농협·KB국민은행 등 금융기관 6개 등 26개 기업이 참여하는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협약에 따르면 2028년까지 전남 서해안 일대에 총 5GW 규모의 초대형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며, 이를 기반으로 풍력발전설비 전용산업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오는 12월 풍력발전단지 및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중 설비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발전단지는 하반기에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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