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림’의 괴물들이 홍대 거리에 떴다. 10월 31일 핼러윈 데이를 말 그대로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뭉쳤다. 뒷모습만 보자면 거리에 있는 평범한 행인 같지만, 앞모습을 보니 웬걸 멀쩡한 사람 하나 없다. 살인마, 몸 전체에 압박 붕대를 칭칭 감고 등장한 헐크, 얼굴에 백색 마스크를 쓴 흑인 청년, 외계인까지 나이 성별 연령 상관없이 온갖 해괴한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거리를 활보하다가 비트가 시작되면, 이들은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춤을 춘다. 이번에는 한쪽에서 동물원을 탈출한 동물 떼가 무리를 습격한다. 사슴, 개구리, 기린… 다양한 분장을 한 무리가 거리를 쓸어 내린다. 가면을 쓰니 용감해진 것일까. 이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해방을 만끽한다. 일상에서 조금 삐딱선을 탄 이들 덕분에 홍대 밤거리는 핼러윈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