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 통역 안경

[핫테크] 통역 안경

 안경만 쓰면 어느 나라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는 최첨단 안경이 개발되고 있다.

 일본의 통신·전자기기 종합회사인 NEC는 2010년 상용화를 목표로 일명 ‘통역 안경’을 개발 중이다. 이 안경은 NEC가 지난달 말 안경형 망막주사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시스템을 개발한 이후 실용화 모델로 나온 첫 작품이다.

 이 기기는 안경과 허리에 차는 소형 컴퓨터, 마이크, 프로젝터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안경에 망막 디스플레이와 프로젝터가 모두 설치돼 있다. 웨어러블 기술이 채택된 허리에 차는 컴퓨터에 안경과 마이크가 연결돼 있다. 연결된 마이크에 상대방이 말하는 외국어가 입력되면 그 외국어는 컴퓨터에 들어간 뒤 사용자의 모국어로 번역돼 안경에 비춰 보여주는 식이다.

 안경에는 통역 전 언어와 사용자의 모국어가 모두 나타난다. 사용자는 안경만 쓰면 거의 실시간으로 통역된 대화내용을 읽으며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다.

 이 기기의 필수 기술인 망막 디스플레이는 정보를 눈으로 입력하기 위해 빛을 고속으로 투영하는 효과를 이용했다. 눈에 빛을 직접 쏘지만 눈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밝기를 조절했다.

 NEC는 협력사인 일본 브러더 공업과 현재 안경형 제품으로 개발 중이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감 있게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길은 열렸지만 ‘통역안경’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안경 형태가 디스플레이와 프로젝터 모두가 있기 때문에 기존 안경과 비교해 형태가 괴상한데다가 허리에 찬 컴퓨터도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또 시스템이 일대일 대화 중심으로 통역을 처리해 다양한 사람을 동시다발적으로 만나는 개인적인 해외 여행보다는 비즈니스를 위한 회의에 더 적합해 범용성이 떨어진다.

 NEC는 “잠재적인 문제가 있지만 실용적이면서도 기술변혁에서 흥분에 가까운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다양한 바이오테크기술과 조합해 도난 차량 검사나 음성입력에 의한 콘텐츠 전송 등 다양한 영역에 시스템을 응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