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삼성·LG 스마트폰 탄력"

 내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일 HMC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매년 30% 이상 급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업체가 2010년부터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비중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LG전자도 2010년 2분기부터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리모(Limo) 등 다양한 운용체계(OS)가 등장하고, 애플리케이션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긍정적 전망의 근거다. 개방형 OS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됐고, 로열티도 낮출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는 겟자(Getjar) 같은 독립 애플리케이션 업체가 성장하는 것이 호재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7만개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가운데 겟자는 5만5000개를 확보해 앱스토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겟자는 여러 제조사의 스마트폰 용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고 있어, 삼성전자·LG전자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연구위원은 “두 업체가 노키아·애플·림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비해 OS, 콘텐츠(애플리케이션)의 경쟁력이 낮았지만 이를 서서히 극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통신사업자들도 두 업체에 우호적이다. 노 연구위원은 “버라이즌·보다폰·차이나모바일 등 주요 이통사의 연합인 조인트이노베이션랩(JIL)이 애플과 노키아를 견제하기 위해 한국업체의 스마트폰 비중을 늘릴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물량이 늘면 일반 휴대폰 대비 수익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는 아직까지 스마트폰 물량이 낮아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낮지만 투자비용이 줄면서 일반 휴대폰의 수익성을 초과할 것이란 설명이다.

 노근창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을 매출액 41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으로 예상하며 6개월 목표주가를 93만원으로 제시했다. LG전자는 4분기 매출 8조2000억원, 영업이익 3630억원의 실적이 예상되며 6개월 목표주가는 16만5000원이라고 밝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