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미디어플로 단말 사업` 한국 파트너 물색 중

퀄컴 `미디어플로 단말 사업` 한국 파트너 물색 중

 퀄컴이 미디어플로 전용 단말 사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국내 모바일 기기 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한다.

 4일 빌 스톤 퀄컴 플로TV 사장은 상품기획 임원진과 함께 방한, 삼성·LG·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는 물론이고 중소 모바일 기기 업체들과도 비공개 업무 회의를 가졌다.

 빌 스톤 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미국에서 휴대폰으로 미디어플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고, 다음 주부터 전용 단말 사업도 시작할 것”이라며 “첫 전용 단말은 대만의 HTC지만, 조만간 한국산 PMP·내비게이션·게임기로 미디어플로를 서비스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디어플로는 퀄컴의 모바일방송 서비스다. 미국에서 지난 2007년부터 AT&T·버라이즌의 이동통신서비스와 함께 제공됐다.

 지난 6월부터 전국 방송이 시작되면서, 퀄컴은 전용 단말을 비롯한 다양한 융합 기기를 이용한 미디어플로 서비스 사업을 직접 전개하기로 했다. 미디어플로 전용 단말기는 미국 오프라인 마켓에서 다음 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그동안 미디어플로는 휴대폰 시장에 한정됐으며 삼성과 LG 등 휴대폰 제조사만 이 시장에 진출했다.

 퀄컴이 전용 단말을 포함한 다양한 단말로 미디어플로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여러 국내 모바일기기 업체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국내 모바일기기 업체들과 제휴하고 미디어플로 단말기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스톤 사장은 “미국에서 큰 인기인 대학농구 시즌에 AT&T·LG전자와 함께 공동 이벤트를 개최한 적이 있다”며 “향후 올림픽이나 대형 이벤트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과 마케팅도 공동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인터뷰-빌 스톤 사장

-미디어플로 서비스 확산 전략은.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권역과 디바이스 문제가 있어 확산이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전국방송을 시작함으로써 가입자 2억명 시장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 기기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통신가입자의 액세서리 △고기능 신규 휴대폰 △전용단말·자동차 내 스크린·게임기 등 디스플레이가 있는 모든 기기로 구분된다.

-국내 기업과는 어떤 방식의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인가.

▲고기능신규 휴대폰은 삼성·LG·팬택 등 한국 휴대폰을 기반으로 해 내놓는다. 미디어플로는 휴대폰뿐 아니라 디스플레이가 있는 모든 기기에 적용될 것이다. 자동차 뒷좌석을 위한 스크린과 엘리베이터에도 들어갈 수 있다. 게임기나 내비게이션, PMP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며, 이러한 단말을 내놓기 위해 한국의 다양한 모바일 기기 업체와 논의를 시작했다. 현재 추진 중인 상황이어서, 국내 모바일 기기 업체들의 이름은 밝힐 수 없다.

-새 모바일 방송 서비스인 ATSC-M/H와 경쟁 상황은.

▲ATSC-M/H 계열과 경쟁이 아닌 파트너 관계가 될 것이다. 미국은 아직 모바일 방송 개념이 자리를 잡지 않았다. 두 진영이 협력해 모바일 방송 시장 자체를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다. ATSC-M/H를 휴대폰으로 서비스하려면 안테나 등의 크기를 줄여야 하는 등 아직 과제가 많다. 방송사 간의 콘텐츠 저작권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플로는 이러한 부분을 이미 해결한 서비스다. ATSC-M/H 계열과 서로 보완하면서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