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전기자동차 개발 및 충전소 설치 등을 위해 24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미 연방 에너지부는 지난 8월 전기차 개발 및 충전소 설치 등을 위해 경기부양자금중 24억달러를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연방 에너지부의 데이비드 샌덜로우 정책.국제담당 차관보는 4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개발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청정에너지 이용을 활성화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보조금은 전기차 개발에 3억4천700만달러 그리고 전기차 교육프로그램에 3천900만달러가 제공됐다. 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하는 자동차 업체중에서는 애리조나주에 본부를 둔 ‘일렉트릭 트랜스포테이션 엔지니어링 컴퍼니(eTec)’ 및 공동 제휴사인 일본 닛산에 1억달러가 제공됐다. 이어 크라이슬러에 7천만달러, 제너럴 모터스(GM)에 3천100만달러, 포드사에 3천만달러가 제공됐다.
eTec는 제휴를 맺고 있는 닛산과 함께 내년말에 미국내 11개 도시에서 4천700대의 리프(Leaf)라는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정부 보조금 가운데 일부는 오리건주의 포틀랜드, 세일럼, 유진, 코발리스를 비롯해 시애틀, 샌디에이고, 피닉스, 투산, 내슈빌, 채터누가, 녹스빌 등 5개주 11개 도시에 충전소를 건설하는데 지원된다.
버지니아주는 현재 ‘도미니언 버지니아 파워’라는 회사와 함께 충전소 설치에 착수했고, 오리건주 애쉬랜드시도시내에 충전소 설치를 추진중이며, 동부 뉴 잉글랜드 지역에서도 코네티컷 및 매사추세츠주에 충전소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미국 정부 및 일부 주정부의 전기차 개발에 대한 지원은 현재 1천여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만 운행되고 있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내년중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무관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하지만 ‘정부의 낭비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모임’의 톰 샤츠 대표는 전기차 개발에 납세자들의 귀중한 세금을 투입하지 말고, 민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투자를 하도록 놔둬야 한다며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비판했다.
국립연구위원회(NRC)는 지난 10월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의 효용에 관해 의문을 제기했다. 보스턴에 있는 건강효과 연구소장이자 NRC 위원인 댄 그린바움도 전기차에 공급되는 에너지의 절반 정도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석탄을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공급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