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글로벌 스타를 향해] (40·끝) 에필로그

 ‘닻은 올랐다. 세계 시장을 향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전자신문이 지식경제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한국정보산업연합회·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과 함께 진행한 연중기획 ‘소프트웨어(SW), 글로벌 스타를 향해’가 세계적인 SW 기업 탄생을 위한 과제를 남기고 끝을 맺었다.

 전자신문은 ‘세상은 SW를 장악하는 자의 것이 된다’는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주목하고, SW 강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찾고자 이 같은 시리즈를 기획했다. 올해 연중기획에 앞서 지난 3년 동안 전자신문은 ‘SW 코리아 강국을 건설하자’ ‘SW 코리아 2010’ ‘신SW 코리아 다시 시작이다’라는 연중기획을 거쳐 SW 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올해에는 산업 육성의 목표를 ‘글로벌 스타 만들자’로 설정함으로써 도약의 방향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이번 기획의 가장 큰 성과는 글로벌 SW 스타를 만드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지식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일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SW 관련 산·학·연·관의 뜨거운 관심과 질책 속에 진행된 연중기획에서 전자신문은 SW 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해야 할 SW 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각 주체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내 SW 기업들은 글로벌 스타로 향하는 긴 여정에서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상황이다. 그만큼 올 1년 동안 산·학·연·관의 목소리를 담아 알리는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이를 위한 생태계 구성원들의 역할에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이유다.

 ◇세계 시장으로 닻을 올리자=한국 SW 산업은 열악하다. 세계 스타는커녕 뚜렷한 국내 스타마저 찾기 힘들다. 8000여개에 달하는 기업 대부분이 기술력보다는 인건비와 가격으로 싸우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번 기획을 거쳐 글로벌 스타가 될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 시장부터 공략해 라이선스 수입을 거둬들이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올리는 기업들도 나타났다. 글로벌 스타를 향해 기업 간 협력도 공고해지고 있다. 정부도 수출 기업 육성과 해외 시장 개척 지원 등의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글로벌 SW 육성을 위한 펀드도 출범해 운용에 들어갔다.

 SW 산업이 열악한 것은 분명하지만, 희망은 있다는 것이 이번 기획으로 얻은 결론이었다.

 ◇앞으로의 과제는=가장 필요한 것은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제품,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야 글로벌 기업도 될 수 있다. 단순히 개발만 해주는 식의 서비스는 인도나 중국 등 신흥 세력의 영향으로 수출 경쟁력이 없어진 지 오래다. 우리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해 ‘바로 그 제품’을 만들어 세계 어디에서도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패키지 SW를 내놓는 것이 기업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정부는 품질 향상과 인력 양성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 기업 자체 힘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바로 이 두 가지 과제다. 이 중 인력 양성은 교육과도 맞물리는 부문이어서 더욱 그렇다. 혹자는 SW를 문화상품이라고 부르기도 할 정도로, 뛰어난 사고와 문화가 녹아든 SW가 우수한 SW로 꼽힌다. 뛰어난 사고와 문화는 교육에서 출발한다.

 SW 가치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도 조성돼야 한다. 국내 SW 기업들의 고객인 국내 기업과 기관이 SW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한국 SW 기업들은 글로벌 스타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조차 마련할 수 없게 된다. 제값을 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R&D와 충분한 품질관리에 투자할 수 있다. SW를 중요 자산으로 인식해 관리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저가 구매와 불법복제 관행을 바로잡는 것은 SW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조·항공 등 산업군이 진화하고 발달할수록 SW 산업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SW 산업 경쟁력이 뒤처지면 곧 경제 전반의 후퇴를 불러올 수 있다.

 기관 등에서는 기업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힘든 품질기준을 만들어 보급하고, 세계 시장의 조사도 적극 지원해 줘야 한다는 것이 업계 목소리다.

 정부는 우리나라 SW·IT 서비스 산업을 2010년 생산 50조원, 수출 50억달러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우리나라가 SW 강국의 꿈을 대내외에 표명한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SW 10만 양병설을 비롯한 다양한 구상이 제기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SW 강국의 꿈을 오랜 숙원사업으로 남겨두고 있다.

 왕도는 없다. 십수년 전부터 제기된 구상이 아직도 실현되지 못한 것도 많다.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꿈을 이룰 수 있다.

 전자신문도 이번 기획을 마무리하면서, 앞으로 한국 SW 산업의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기업 탄생 등을 목표로 하는 산·학·연·관의 노력이 하나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계속 매진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