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LCD TV 아웃소싱 늘린다

  LG전자가 LCD TV 글로벌 아웃소싱 비중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LCD TV 부문 1위 업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죌 방침이다. LG전자의 LCD TV 점유율은 세계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2위, 금액으로 삼성전자· 소니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는 10% 초반대 수준인 LCD TV 외부 아웃소싱 비율을 내년에는 배 이상 늘어난 전체 판매량의 20%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판매 목표도 2000만대로 잠정 확정했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올해 LCD TV 판매량은 1600만대를 넘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아웃소싱 비중을 늘려 나가 물량 위주로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디자인· 품질력을 갖춘 글로벌 제조 기업 3곳에서 LCD TV 일부 물량을 공급받았다.

 LG전자가 이처럼 TV 부분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것은 TV 생산 라인 증설에 따른 투자를 최소화 하면서 단기간에 TV 공급량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아웃소싱 확대 전략은 LG 휴대폰이 모토로라·소니에릭슨을 제치고 ‘톱3’에 오르는 과정에서 이미 검증됐다. 또 지속적인 생산성 제고 노력과 함께 고정비 부담을 줄여 TV 부문에서 수익성 향상과 물량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속적인 생산성 제고 노력을 벌여 왔으며 이런 맥락에서 국내외 생산라인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멕시코 멕시칼리와 레이노사 두 곳에 있던 LCD TV 공장을 레이노사로 합치고 지난해 8월까지 구미와 평택으로 이원화돼 있던 디지털TV 연구개발(R&D) 기지도 평택으로 통합했다. 본지 7월 8일자 3면, 8월 25일자 2면 참조

LG전자 측은 “최근 유럽과 한국에 출시한 보더리스LCD TV와 LED TV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평판TV 라인업을 확대하면 의미 있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내년에 광원을 LED로 사용하는 LED TV도 500만대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