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조선 기자재 업체들, 풍력 등 업종다변화 추진

 전남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해상풍력 산업과 IT 융복합 기술 분야 등으로 진출을 추진, 업종 다변화 및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선박 수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자구책을 마련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해상풍력 산업 진출과 첨단 IT 융복합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50여개 업체가 모여 설립한 전남조선기자재협의회(회장 박인수·경인엔지니어링 대표)는 최근 목포대·서남권 해상풍력협의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회원사의 해상풍력 산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목포대와 해상풍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인재양성센터를 통해 기술 지원 및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고, 서남권 해상풍력협의회는 회원사와 유관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조선기자재 업체의 업종 다변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 같은 노력이 전남도가 전남 해안지역에 대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뒷받침할 해상풍력 기자재·부품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이와 함께 중소형 선박에 응용되는 첨단 통신장치를 비롯해 수중에서 탐사작업이 가능한 소형 무인잠수정, 선체 작업용 로봇, 스마트 부표를 이용한 해양 모니터링 시스템 등 IT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장비 및 첨단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최근 러시아 해양기술(MT)과 우리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조선해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한·러 MT-IT융합기술센터’ 세부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순주 전남도 전략산업과장은 “전남 지역 조선기자재 기업의 업종 다변화 및 고도화뿐 아니라 해상 풍력단지 조성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기자재 기업들이 불황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