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계가 림프암·백혈병 발병과 관계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유태환 www.keri.re.kr) 명성호 박사 연구팀은 안전성평가연구소 정문구 박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계’가 림프암·백혈병 등 소아암 발생과 무관하다는 연구결과를 5일 공개했다.
이 연구결과는 송변전 설비 인근 주민들의 “전력 설비 전자계에 의한 림프암·백혈병 발생”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동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실험 대상 암컷쥐(T-림프구성 림프암·백혈병 모델 AKR 마우스)를 40마리씩 4개의 그룹(총 160마리)으로 분류해 1개 그룹은 전자파가 없는 정상적인 상태에 놓고, 나머지 3개 그룹은 각각 50밀리가우스(mG), 833mG, 5000mG의 전자파에 생후 280일간 하루 21시간씩 장기 노출시켜 테스트했다.
실험 결과 전자파 노출 실험쥐들은 평균 생존시간, 부검 소견, 림프암 발생 등 모든 검사항목에서 전자파가 없는 정상적인 상태의 실험 대조군과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명성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우수실험실 운영제도(GLP) 적격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계를 정밀하게 모의하는 회전 전자계 발생장치와 유전자 질환 동물을 세계 최초로 연구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