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리인상이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내년에는 환율효과로 3년 만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달러대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5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2010년 국내외 경제전망과 기업의 대응’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금리인상이 힘들 것이라는 주장 배경으로 정부의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는 점을 들었다.
정 소장은 “출구전략 타이밍을 놓치면 인플레이션 부담을 지고, 출구전략이 너무 빠르면 더블딥이 올 수 있다”며 “(정부가) 고른다면 인플레이션을 택할 것으로, 그렇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상당히 신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소장은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성장률 4.0% 이상인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3.0% 이상이면 0.25%포인트(P), 물가상승률이 4.0% 이상 상승할 경우 0.5%P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과 EU지역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 금리인상을 추진할 것이며 일본은 2011년 이후, 중국은 내년 상반기중에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1인당 GDP는 3년 만에 2만달러대 진입할 것으로 보았다. 정 소장은 “올해 1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내년에는 4% 가까운 성장에 환율 효과로 2만240달러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1인당 GDP는 지난 2007년 2만1655달러였으며 지난해는 1만9092달러, 올해는 1만6827달러가 점쳐지고 있다.
또 내년에는 원고, 고유가, 고금리 3고(高)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를 지속하고 유가와 금리도 달러가치 하락과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소장은 “3고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금리상승으로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이는 경기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내년 이후 한국 경제전망에 대해 △완전 회복(4%대 성장) △완만한 회복(2%대 성장) △더블딥(0% 전후 성장) 세 가지 시나리오를 들며, 이 가운데 ‘완만한 회복’ 가능성이 60∼70%로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완전 회복과 더블딥은 각각 20∼25%와 10% 정도로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