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News inside-SK텔레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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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한 것에 대해 통신업계는 물론 IT업계 전반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SK텔레콤이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으로 관련 시장에 진출할 것인가에 대해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수익 모델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에는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최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통신 산업의 한계를 지적하고 새로운 성장모델을 발굴해 정보통신기술(ICT)기업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일맥 상통한다.

◇단기적으로는 CP업체 개발환경 제공=SK텔레콤이 최근 구축한 서비스로의 플랫폼(PaaS) 형태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은 지난 4월 정만원 사장체제 출범 시 예고됐다. 당시 정 사장은 기존 통신산업이 성장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기술 리더십 확보 △신규시장 개척 △글로벌화 추구 △소비자 후생증대라는 4대 목표를 수립했다. 이어 이를 실행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등 비즈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SK텔레콤은 즉각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 8월 초 내부 시연회를 마치고 9월말 서울 성수동에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가동했다. 우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파트너(BP)를 대상으로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개발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빌링시스템 등 SK텔레콤의 레거시 시스템과 연동된 각종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일부 콘텐츠 제공업체(CP)가 SK텔레콤의 PaaS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SK텔레콤의 PaaS 서비스는 CP업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CP업체들은 SK텔레콤을 통해 개발 플랫폼을 제공받음으로써 서비스 개발을 위해 투입해야 할 비용과 시간 등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의 웹사이트를 통해 개발 신청을 한 후 이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무료로 PaaS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다. 한 CP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서비스 개발 아이디어가 있다 하더라도 개발 환경을 마련하는 데 쉽지 않았으며 특히 개발 이후 실제 통신사 정보시스템 환경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는 얻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CP업체들에게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서비스를 SK텔레콤이 보다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이 크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수익모델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장기적 로드맵 따라 수익모델로 육성=SK텔레콤은 단기적으로는 CP업체들에게 개발 편이를 제공하는 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CP업체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박현순 SK텔레콤 클라우드컴퓨팅태스크포스(TF)팀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하나의 수익모델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구체적인 밑그림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고 향후 사업화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사업화가 결정되면 SK텔레콤은 기존 통신 서비스를 넘어 IT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그런 만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 대상도 기존의 CP업체 중심에서 다양한 일반 기업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오히려 SK텔레콤이 HP, IBM, 오라클(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국내 진출한 글로벌 IT벤더보다 먼저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현재 테스트베드 수준으로 구축돼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도 실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가 이뤄지게 된다. 고도화가 추진되면 서버 용량 증설과 애플리케이션 확대 등 현재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강화된다. 향후 추진될 고도화 작업은 대부분 한국IBM에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선점 가능성 커=관련업계는 SK텔레콤이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본격화 할 때 국내 IT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형성 초기인 현 단계에서 SK텔레콤의 서비스 본격화는 향후 시장 선점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이외에도 KT, LG통신그룹 등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삼성SDS를 중심으로 IT서비스업체들도 사업 본격화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IT벤더는 물론, 중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들도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박 팀장은 “향후 통신·IT업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들 기업이 모두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강점을 지닌 영역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해당 영역에서 만날 때에만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에게는 현재 CP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이 매우 중요하다. SK텔레콤의 PaaS 서비스를 이용한 CP업체들이 만족해 하고 계속해서 서비스 개발에 이용하게 될 경우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서비스에 대한 CP업체들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이용 업체가 줄어들면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본격화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이번에 제공되는 서비스 수준이 향후 SK텔레콤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성공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혜권기자 hkshin@